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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A 2022 건강의 날: 모두가 훌륭한 하루를 보낸 날

KUMA 건강의 날은 런던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건강을 증진하며 영국 국민 건강 서비스 (National Health Service)와의 상호작용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례 지역사회봉사 행사입니다. KUMA (Korean UK Medical Association)에 소속된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런던 거주 한국인들에게 지역사회에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질환과 NHS 서비스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의료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공개 행사입니다.

 

저는 NHS 레지던트 의사인 친구를 통해 KUMA에 대해 처음 들었습니다. 그는 "건강의 날" 행사가 동료 의사들을 만날 수 있고 한인 노인분들에게 도움의 손길도 내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저에게 자원봉사자 신청을 권유했습니다. 저는 호기심과 궁금증에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5월 28일 오후, 저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한 채 뉴 몰든에 위치한 한국 문화예술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등록을 위해 건물로 들어섰을때 의과대학 1학년 학생부터 교수님들까지 약 30명의 의사들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모습들을 보고 기분 좋게 놀랐습니다. 저를 가장 먼저 반겨주신 분은 기관 회장님이신 하 선생님이셨습니다. 간단한 소개 후, 회장님은 저를 다른 의사선생님들에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소속감을 길러가는 분위기였기에 회장님의 소개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국의 한인 노인회에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한식 점심 식사를 먹은 후, 행사 진행에 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는 입구에서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행사장 객실에는 어르신들로 가득 채워져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신 의료 전문가분들이 한인 노인분들의 눈높이로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부터 시작해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어 어르신들을 그룹별로 나눠서 개별 스테이션에서는 혈압, BMI, 혈당, 이경 검사를 진행했고 다른 부스에서는 의료 상담 및 NHS 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해드렸습니다. 

 

저는 다른 두 명의 인턴 의사선생님들과 함께 영양 상태를 봐드리는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저희는 어르신 분들이 가지고 계신 만성질환들을 고려하여 식단 개선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드렸습니다. 많은 한국 어르신들과 모국어로 대화하며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을 추억하게 되어서 보람찼습니다.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눈 후, 저는 두 유형의 그룹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일반적으로 건강하신 어르신들인데, 마음속 이야기들과 걱정 거리들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신 분들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십분 동안 들어드리기만 했는데도 얼굴빛이 환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따뜻해지는 마음은 이루어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의 어르신들은 정밀 건강검진을 받아 보셔야 할 분들이셨지만, 몇 년째 영국 GP 의료원에 상담을 거부하고 계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어르신 분들이 한국에서 환자와 의사가 서로 이름도 알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광경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그분들에게 왜 의사와 상담해보시지 않으셨는지 여쭈어봤더니 외국인 의사와의 대화가 불편하거나, 대기 시간이 너무 길거나, 무시받는 느낌이 들었다는 다양한 이유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 상황들을 듣자 저는 가슴이 아파왔고, 그분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드릴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내년 KUMA 건강의 날 행사를 위해 개선점을 나누는 피드백 미팅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고, 저희들은 도착했을 때 보다 벅찬 마음들을 안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2년 만에 열린 제 7회 건강의 날은 굉장히 성공적이였습니다. 영국 전역의 한인 의사들의 집단적인 노력과 협업을 통해, 많은 한인 노인분들이 본인의 건강에 대한 이해와 NHS 시스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내년에 이 행사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고, 새로운 누군가가 이 성장하는 KUMA 공동체에 참여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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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AS 회원 정진주 의대생